"대저 장수된 자는
나라의 간성(干城)과 임금의 조아(爪牙)가 되어서 승부를 싸움터에서 결판내야 하는 것이니,
반드시 위로는 하늘의 도(天道)를 얻고 아래로는 땅의 이치(地理)를 얻으며,
중간으로는 인심(人心)을 얻은 후에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충성과 신의로써 존재하고 있으며,
백제는 오만으로써 망하였고,
고구려는 교만함으로써 위태롭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충직(忠直)으로써 저편의 잘못(邪曲)을 친다면 뜻을 이룰 수 있거늘,
하물며 큰 나라 밝은 천자(天子)의 위엄을 의지하고 있어서랴!
가서 힘써 자네들 일에 그르침이 없게 하라."
위의 내용은 누구나 잘아는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나오는 내용으로
668년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한 출병에 앞서 김유신 장군이 김인문, 김흠순 장군에게 충고한 내용이다.
간성(干城)과 조아(爪牙)는 “시경” 과 “漢書(한서) 권54 李廣(이광)열전등에 나오는 표현이며
뒷부분은 손자병법 제1 “計”편과 제10 “地兮편등의 요지와 일맥상통한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六韜(육도) 제4 虎韜(호도)편에서
將必上知天道, 下知地利, 中知人事
(장수는 위로 천도(天道)를 알고,아래로는 지리(地利)를 알며, 중간으로는 인사(人事)를 알아야 한다)”
라는 대목과 일치하지만 역시 김유신 장군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必上得天道, 下得地理, 中得人心, 然後可得成功
(반드시 위로는 天道를 얻고 아래로는 地理를 얻으며 중간으로는 人心을 얻은 뒤에야 성공할 수 있다.)
上知天道과 上得天道와의 차이
下知地利와 下得地理의 차이
그리고 中知人事와 中得人心와의 차이에서
비록 언듯 비슷해 보이지만 그냥 아는 것(知)과 알고 난뒤에 달인이 되어 깨우쳐 얻는(得)과 것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 만큼 김유신 장군은 한층 높은 兵法의 수준으로 아우 흠순과 생질인 인문에게 당부한다.
또한
지금 우리의 충직(忠直)으로써 저편의 잘못(邪曲)을 친다면 뜻을 이룰 수 있거늘,
하물며 큰 나라 밝은 천자(天子)의 위엄을 의지하고 있어서랴!
가서 힘써 자네들 일에 그르침이 없게 하라."
이는 孫子兵法;第四篇 軍形
故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
"선전자는 당초부터 패배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고 적이 패배할 요소를 포착하는 데 실수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에 해당되며 이미 정세상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니
적이 패배할 요소를 포착하는 데 실수하지말라는 당부이다.
이는 김유신 장군의 문무겸비와 병법 및 병법서에 대한 높은 식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제가 왜 망하고 고구려가 무엇 때문에 위태로운지?를 同時代에 살았던 김유신 장군의
식견에서 나온 말이니 이 부분에 대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백제는 오만으로써 망하였고,
고구려는 교만함으로써 위태롭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충직(忠直)으로써 저편의 잘못(邪曲)을 친다면 뜻을 이룰 수 있다.
첫째: 백제가 자신의 나라보다 약한 이웃을 끊임없이 침범하며 괴롭혀 오면서 전쟁을 유발시킴으로써
잦은 징집과 노역 물자조달등으로 백성들이 피곤함과 민심이 이반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백제왕은 향락에 빠져 정사를 그르치면서도
이웃나라인 적국의 정세를 염두에 두지 않고 오만함으로 깔보다가 결국은 망했다는 논리이다.
둘째: 고구려는 비록 당나라 대국과 맞서는 강대한 국력을 가졌으면서도 이웃나라인 신라를
백제와 연합하여 괴롭히면서 대국인 당나라와의 무리한 전쟁으로 국력 소모와 나라가 피폐해졌음을
인식하지 못한채 조정은 분열되고 君主의 권위는 교만한 신하의 권위에 못 미쳐 조정이 실권자인
신하가 국정을 농단하는 등, 민심조차 이반되는 실정을 꼬집어 위태롭다고 한 것 같다.
이는 666년 고구려 대신 연정토가 신라에 귀순하고 연개소문 아들들의 내분으로 연개소문의 장자인
연남생이 조국을 배반하고 당나라의 향도가 되는 등의 고구려의 내부정세 약화를 꼬집은 정세 판단에서
나온 말이라 하겠다.
반면에 가장 약한 신라이지만 충성과 신의로 존재한다고 했음은 군신간의 신뢰와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표현한 것으로 "반드시 위로는 하늘의 도(天道)를 얻고" 이는 병법상으로 기후조건을
따지는 것도 되지만 하늘의 도리라 함은 임금을 표현하는 것으로 임금을 비롯한 조정의 도리가
명분에 있어서 합당해야 한다는 올바른 정치의 道理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이미 백제정벌후 신라까지 넘보는 소정방의 당나라 대군의 음모를 군신간의 신뢰와 화합으로
분쇄했다는 경험에서 나온 충고이기도 하다.
아래로는 땅의 이치(地理)를 얻으며, 이는 전장에서 험지, 쟁지, 비지, 사지등의 지리적 요세를
잘 활용하라는 병법상의 가르침도 되지만 전쟁에서의 필연적인 승리요건을 충고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간으로는 인심(人心)을 얻은 후에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의 내용이 가장 주목 된다.
백성들의 민심이 얼마나 중요한가의 대목인데 바로 나라가 운영되는 명분의 척도라 하겠다.
따라서 아무리 적은 나라라도 군신간의 단결로 정치가 화합되고 백성들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여
"민심을 얻고 있는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라는 진리가 곧 전쟁의 명분이다.
고구려나 백제의 민심이 신라에 비해 많이 이반되어 국가간 명분차이에서 분명히 신라가
우위에 있으므로 전쟁을 임 할시 고구려 백성들을 핍박하지 말라는 충고와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다는
확신의 충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가의 흥망 성쇠(興亡盛衰)는 권력을 쥐고 있는 자가 보다 겸손해야 하며 백성들의 민심을
얻어야 나라가 유지된다는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잘 표현한 내용으로 해석된다.
출처 : http://cafe.daum.net/alhc/51qG/2007
본인이 예전에 "소호금천씨" 필명으로 "
우리역사문화연구모임(역사문)" 카페에 올린 내용을
보충 및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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